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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 엄마역할이 힘들어요 | 영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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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엄마역할이 힘들어요

노랑애벌레 2018-05-13 16:06

혜라님,
 
혜라TV 덕분에 멀리서도 큰 도움 받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는 왠만한 삶의 문제들은 마음청산의 과제라 여기니 편하게 받아드려지네요.
삶의 문제들 만큼 관념을 제대로 올려주는 건 없는거 같아요.
 
타인들의 경우에는 관념을 일으켜도 제가 휩쓸리지 않고 관념을 보고 청산하는게 가능한데,
가족들의 경우에는 아직 힘들고, 자식의 경우가 가장 힘드네요.
특히 엄마노릇이 넘 힘들어요.
 
제 마음은 아직 엄마가 아니고,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은 아이라서 엄마 노릇이 버거워요.
아이들을 버리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크다는걸 느낍니다.
제가 남들에게는 따듯한 편이고, 물론 가식도 있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잘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거 같은데요.
정작 가장 사랑해야 하는 제 아이들을 내다 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참 답답하고 힘듭니다.
 
이 마음이 있는 걸 알기에 이 마음을 쓰지 않으려 애쓰고 노력을 하는데요.
요즘 가장 걱정이 되는거는, 우리 막내(아들)입니다.
올 가을 부터 9학년( 한국으로 치면 중3) High School 에 가는데, 제가 어릴적 부터 숙제도 안 봐주고 공부하는 것도 안 챙기고 해서 모든게 엉망진창이에요. 책임감도 없고, 학교는 그냥 가방 둘러메고 놀러 다니고요. 선생님들께 지적도 많이 당하고요. 숙제나 준비물도 챙기는 법 없고, 도시락은 매번 놓고 와서 잃어버리고, 잠바는 거의 100% 다 잃어 버렸어요. 아침에 선선해서 입고 나갔다가 오후에 더우니까 벗어놓고 오는거죠. 그래서 요즘은 추워도 잠바 없이 학교 가요. 맨날 스마트 폰으로 게임만 하고요.
 
근데 넘 이상한 거는 울 막내를 젤 예뻐해서 맨날 뽀뽀하고 안아주고 하면서 정작 필요한 거는 안 챙겨서 아이를 무책임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를 만들어 놓았다는거죠. 아이가 똑똑하고 대가 쎄서 고분고분하지 않고 제 말도 잘 안듣긴하지만, 일관되게 디스플린을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정말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이상하게도 그냥 귀찮고 아이를 챙기기 싫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넘 괴로운거는, 지금 부터라도 잘 챙기면 될텐데, 그게 너무나 하기 싫은거에요.
제 마음이 왜 이런지 정말 답답하고, 지금부터라도 잘 챙기고 싶은데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이 마음이 넘 이상하고 괴롭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저 땜에 제대로 잘 자라지 못할까봐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혜라님, 도와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