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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깨우기 명상 후기 - 331기 마음깨우기 명상 후기 : 열등감 인정하기 | 영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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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깨우기 명상 후기


일반 331기 마음깨우기 명상 후기 : 열등감 인정하기

이호 2020-02-26 00:00

이번 331기 수행은 뭔가 모르게 다이나믹 했었습니다. 열등감도 많이 올라오고 두려움, 수치심도 많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사실 이번 수행을 통해 두려움과 수치심도 많이 느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열등감을 많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제목을 열등감 인정하기라고 달아봤습니다.

  1. 열등감 인정하는 것의 두려움

  이번 수행 때 황준님과 상담을 하며 제가 열등감을 쓰는 패턴을 보다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살면서 열등감을 많이 느끼며 살아왔는데 정작 진짜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은 피하며 살았습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매우 심한데

 

'거울이나 다른 잘생긴 사람들을 보며 열등감을 느낌 → 열등감에 빠져서 자기 공격, 자기 비하 → 괴로워서 열등감이 올라오는 상황을 피함 → 열등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우월해지려고 노력함 → 노력하다가 지쳐서 다시 열등감에 빠짐'

 

  이 패턴으로 항상 열등감을 느끼지만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고 줄기차게 열등감을 버리며 살았습니다. 혜라님 강의에서도 항상 열등감을 인정하고 머리를 확 깨야 현실에 발을 디딜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깔짝깔짝 간만 보면서 온몸으로 열등감에 확 뛰어들지 못했었습니다. 우월해지기 위해 했던 노력들도, 결국에는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했던 노력들이라 모래성 같이 쉽게 무너져버려 저를 더욱 열등감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열등감이 올라오면 지나지게 자기 비하에 빠지거나,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고 머리를 굴리면서 내가 열등하지 않다는 증거를 찾았습니다. 또는 열등감 자체를 인정하기가 너무 싫어서 잘생긴 사람이 나오는 영화나 사진 보는 것을 싫어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열등한 나를 채찍질하며 우월해지려고 온갖 발악을 다 했습니다. 열등감을 인정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열등감을 거부하고 열등감이 올라오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살았습니다. 결국 제 모든 노력들이 열등감을 수치주고, 거부했었습니다. 열등한 나는 내가 아니라고 부정했고, 열등한 나를 파묻어버리려고 했습니다.

  평소에 열등감을 자주 느끼지만, '진짜 열등감'을 느껴야 하는 상황은 제가 온갖 현실적인 이유를 갖다 대고 머리를 굴리며 에고가 죽지 않는 방향으로 살아왔었음을 알았습니다. 제가 열등하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인정하는 것을 너무나 두려워하고 있음을. 열등감을 두려움의 관점에서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아직은 때가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며 완벽한 나를 만들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싶어 했습니다.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월해지려고 노력을 하니 저는 제 자신에게 빨리 지칠 수밖에 없었고, 내 삶에 오는 많은 기회들을 놓쳤고, 결국 더욱 열등해지는 방향으로 저의 현실은 창조되어 갔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내가 나 자신의 열등한 모습을, 열등한 마음을 얼마나 버리고 거부했는지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열등한 마음에 빠져서 나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열등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월 행스 한달, 그리고 이번 수행을 통해 열등감을 어떻게 인정하고 청산해야 하는지 조금 더 감이 잡혔습니다.

 

열등한 나를 가짜 우월감으로 덮으며 나 자신을 기만하지 말고,

열등감에 빠져서 나 자신을 공격하지도 말고,

열등감과 우월감을 번갈아가며 느껴주며 같이 청산해야 한다는 것을.

열등감을 느껴주되 열등한 나를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을.

열등감을 안 느끼기 위해 우월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열등감의 손을 잡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마스터님이 상담할 때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지금 네가 느끼는 열등감, 비천한 마음, 수치심을 친구처럼 여겨야 해. 물론 그게 되게 어렵지만.’, 상담 받을 때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자운선가를 나오니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열등감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열등감이 올라오면 앞으로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 이호야, 열등해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 잘하고 있어.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 열등한 마음아. 너 내가 엄청 잘 되길 바라는 거지?

- 열등한 너도, 나라고 인정할게. 우리 같이 힘내보자.

 

  1. 남존여비 : 남성성을 인정받지 못한 수치심과 두려움, 남성성에 대한 살기

   이번 기수의 테마는 남존여비였습니다.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남존여비 관념을 청산했는데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제 남성성에 대한 수치심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내가 남자라는 게 너무 수치스럽고, 두려운 마음. 드라마 속 엄마가 아들인 귀남이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를 죽여 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올라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유튜브로 아들과 딸 드라마를 좀 더 찾아서 봤는데 정말 엄마의 모습이 가관이더라구요. 아들, 아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들의 남성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짓밟아버리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살기와 답답함이 올라왔습니다.

   저희 엄마는 사실 제가 아들이라고 집착하지도 않았고, 저에게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지우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둘째이자 막내라는 이유로 항상 애기 취급할 때마다 엄청나게 무시당한 수치심을 느끼곤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막내라는 이유로 귀여움을 받았지만, 엄마에게 남성성을 인정받고, 존중 받지 못했다는 수치심이 심했습니다.

   저의 남성성에 대한 수치심과 두려움은 원일님의 마인드케어를 받으면서 보다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원일님과 함께 제 엄마의 경험 정보를 차근차근 들여다보니 엄마는 딸 넷, 아들 둘인 집안의 첫째 딸로 태어났고, 당연히 아들과 차별을 받았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너무 많이 운다고 외할아버지가 엄마를 밭에 버리고 오기도 했고, 엄마가 첫째라는 이유로 둘째 이모와 함께 외할머니의 남동생(외삼촌)네 집에 식모로 보내기도 했고, 그 집에서 외삼촌에게 많은 폭언과 학대를 당했고, 도망치듯 결혼한 아빠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엄마를 힘들게 했고, 아빠는 엄마를 때렸고. 엄마의 삶 속에서 남자는 가해자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한 경험 정보를 갖고 있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저는 뱃속에서부터 남성성에 대한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엄마가 저를 임신했을 때 저를 딸이라고 확신했기도 했지만, 그 외에도 엄마 경험 정보 속 남자들은 가해자였고 결과적으로 엄마는 남성성에 대한 대단한 미움, 살기, 두려움, 무시하는 마음 등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무의식은 아들인 걸 들키거나 저에게서 남성성이 드러나면 엄마에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강해 저 자신의 남성성을 말살시켰고, 남자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남성성을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무시하며 수치스럽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남존여비는 나와는 특별히 상관없는 관념인 줄 알았는데 결국 저의 성 관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서 제 삶을 창조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남성성의 회복을 위해, 남자다운 남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삶속에서 알아차리고, 청산해야겠습니다.

 

  1. 두려움과 약자의 수치

   첫날 상담 때 황준님이 이번 수행 때는 두려움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진입해보자고 하셨고 , 원각홀에서 공포영화 두 개의 달 영화를 보고 풀어내기를 하라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상담 끝나고 바로 가서 혼자 영화를 보는데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럭저럭 봤을 장면들도 자운선가에서 두려움이 뜨니까 별 거 아닌 장면에도 소리 지르고 뒤집어졌습니다.

   둘째 날에는 원일님 마인드 케어를 받으면서 두려움에 깊이 있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원일님께는 작년 5월 이후로 두 번째로 마인드 케어를 받았는데 5월에는 정말 두려움 자체가 돼서 정신없이 마케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그래도 정신을 차린 상태에서 제 마음 속 두려움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 정보 속 가해자인 형에 대한 두려움 속으로 들어갔는데 역시나 너무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다만 5월에는 형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형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1도 올라오지 않아서 억지로 원일님이 하라는 대로 참회하는 말을 따라했는데, 이번에는 형이 나에게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는지, 그러면서 나는 또 얼마나 형을 머리 위에서 이겨 먹으려고 하고, 형을 형으로 한 번도 인정해주지 않았는지, 마음으로 인지할 수 있었고 그러고 나니 정말 눈물 콧물 다 쏟아지더라구요.

   저는 어릴 적부터 엄마에 대한 분리불안이 심각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원일님은 엄마의 두려움이 나에게 많은 부분 유전되어 있고, 내가 살면서 엄마의 마음을 많이 느끼고 그 엄마의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엄마의 마음이 되어 엄마가 고등학생 때 외삼촌네 집에 식모처럼 보내져서 겪었던 두려움으로 진입해 봤는데, 정말 너무 두려워서 미친 듯이 무섭다고 소리 질렀습니다. 옆에서 등 두드려주며 달래주는 원일님이 너무 무서워서 슬금슬금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엄마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나니 엄마가 자존심 하나로 50년 넘는 삶을 버텨왔음을 마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자존심만 내세우고 강한 척하는 엄마가 수치스러웠고, 답답했고, 어떨 때는 그런 엄마에게 살기까지 올라왔었습니다. 엄마의 두려움을 보니 엄마가 얼마나 두려웠는지, 두려울 때마다 왜 그렇게 화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렇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는지, 엄마에게 마지막 자존심 하나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 불쌍한 우리 엄마.

- 엄마의 아픔이 내 아픔이었어.

- 엄마의 아픔을 내가 대신 느껴줄게.

- 내가 용감하게 두려움 느껴서 엄마 편안하게 해줄게.

 

   원일님과 함께 이런 말을 하는데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꼭 꼭 꼭 나 스스로가 수행을 열심히 해서 나도, 엄마도, 우리 가족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셋째 날에 고운원에 두려움이 너무 많이 떠서 프로그램도 바꾸면서 다 같이 공포영화를 보고 풀어내기 연단을 했는데 마케 받고 나서 두려움이 더 많이 올라와서, 너무 두렵고 수치스러워서 힘들었습니다. 연단할 때 뒤에서 작대기 같은 걸로 마스터님이 슥 하고 건드렸을 때 너무 놀라서 앞으로 나자빠지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두려움이 더 많이 올라왔고 연단하는 내내 뒤에서 누가 습격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를 느끼며 두려움 청산을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두려움을 도반님들과 함께 인지하고 연단하며 풀어내고 나니 뭔지 모를 뭉클함 같은 게 올라오더라구요. 자운선가 도반님들 너무 멋져부러요. ^^*

   밖에서 혼자 수행할 때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게 너무 괴로워서, 혼자서 공포영화도 잘 못 보는데. 역시 자운선가를 가니까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려움을 느껴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밖에서는 차일피일 미루거나 ‘이런 건 두려울 게 없어.’하고 생각으로 덮어버렸는데... 앞으로는 좀 더 두려움을 위해 노력해봐야겠습니다.

 

  1. 감사한 점

   이번에도 담당 해주셔서 열심히 상담해주신 황준님 감사해요.ㅠㅠ 알아듣기 쉽게 꼼꼼하게 상담해주시고 틈틈이 밥 먹을 때나 카페에서 보일 때마다 조언해주시고, ‘너 자신을 공격하지 마. 잘하고 있어.’라고 응원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이번에 상담할 때 ‘보통 네 또래보다 네가 겪었던 경험 정보나 아픔이 많은데, 지금까지 네가 겪었던 아픔이 나중에는 엄청난 선물이 될 거야.’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그때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그런 선물 필요 없으니 그냥 좀 편하게 살고 싶다고 징징거렸는데, 집에 와서 곰곰이 되새겨 보니 많이 그 말이 되게 위로가 되더라구요. 내주신 숙제 꼭 완성해서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리고 마케 해주신 원일님. 너무 감사 드려요. ㅠㅠ 이런저런 경험 정보가 너무 많아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많이 고민되셨을 텐데 차근차근 제 관념 인지시켜 주시고, 제 두려움 수치 와장창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저를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시던 그 따뜻한 눈빛 잊지 못할 거예요!

   많이 좋아졌다며,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마스터님들. 너무 감사해요.! 행스 끝나고 다시 갔던 자운선가는 여전히 따뜻하고 행복한 곳이었습니다.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마스터님들을 보며 예전보다 마음도 많이 열리고, 사랑 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 !!

   그리고 심우관에서 개인 명상 시간에 너무 졸려서 고개 꺾어진 사람처럼 잠들었는데... 제가 자면서 코 골았다고 하더라구요...ㅠㅠ 둘째날 아침, 셋째날 오후. 그때 심우관에 계셨던 분들... 후기를 통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1. 마무리

   마지막 날 허그 타임 때 사람들과 허그를 하는데 정말 땀이 줄줄 났습니다. 혜라님과 마스터님들과 도반님들과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것이 너무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수치심이 올라와서 머리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났습니다. 그런 나를 보며 내가 얼마나 사랑을 주고받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자운선가는 정말 순간순간이 수행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수치 없이 사랑만 가득 주고받을 수 있게 열심히 청산하겠습니다..ㅠㅠ

  

  마지막으로 집에 와서 유튜브를 보다가 울컥했던 영상 하나가 있어 링크 공유하고 갑니다. 이 영상을 보니 왜 어린 아이들을 본받아야 하고,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수행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아이들의 순수성이 어른을 울리는군요. 이해해주기 싫은 마음을 열심히 청산하고, 아이와 같은 순수성을 회복해서 모두 코로나에 잠식되지 않고 건강하고 평안한 삶 보내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kwI3JS6Mu_o